[단간론파][2차] 내가 돌아갈 곳 外

드디어 다가온 점심시간. 평소 클래스메이트들과 같이 게임을 즐길 때와는 달리, 오늘은 오전 내내 니다이에 대한 걱정만으로 가득 차서인지, 점심시간까지의 결코 길지는 않은 시간이 오늘따라 아주 길게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. “음후후~ 드디어 점심시간이군! 그러니 다들 먹고 싶은 코스를 정해 보라고? 이 ‘초고교급 셰프'가 오늘도 최상급 요리를 대접할 테니까!...

“학생, 퇴원 절차 끝났어요!” “네, 감사합니다.” “어휴, 학생 처음 여기 실려왔을 때는 정말로 처참해서 엄청 놀랐는데, 그래도 이렇게나 금방 나아졌다니 정말 다행이네요~” “하하…” “어쨌든 학생, 그렇게 몸 함부로 굴리다가는 나중에 고생한다고요! 다음에도 그렇게 다쳐서 오면 혼날 줄 알아요!” “ㄴ, 넵, 명심할게요…” …병원 직원분의 진심어린 잔소...

병실에서의 나날이,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었다. 키보가미네 학원에 재학하던 시절로 돌아오게 되자마자 ‘예비학과 내 의문사 사건'을 막아내기 위해 몸을 던진 탓에, 나는 과거로 돌아온 지 이틀도 안 되어 여기 키보가미네 학원 부속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.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하면서, 나는 나의 내면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....

어느새 ‘예비학과 내 살인 미수 사건'에 휘말려 키보가미네 학원 내 병원에 입원한 지 닷새째를 맞이하고 있었다.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간호사 분께서 가져다 주신 내 앞의 병원식을 가만히 바라보며 살짝 묘한 감상에 젖어 있었다. ‘어째 오늘따라 입원 생활이 더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…’ 사실 그럴 만도 했다. 내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...

슬슬 하늘에 붉은 노을빛이 드리우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. 나는 혼자서 퍼즐 맞추기에 열중하다가 문득 창 밖을 내다보며,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회상에 잠겼다. ‘오늘 하루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네…’ 그렇게 느껴질 만도 했다. 그야 오늘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지고 나서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의 병문안을 맞이했으니 말이다. 나의 ...

점심시간이 막 지나 보통이라면 식곤증에 한창 나른해질 오후 시간, 나는 나른해하기는 커녕 내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붙잡으며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. “젠장… 이걸 도대체 어떻게 풀라는 거야…” 그리고 그 물건은 바로, 내 지식 범위 내에서는 그나마 루빅스 큐브와 비슷한 종류인 것 같은, 그러나 이런 것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, 그야...